케이(K)연합내과의원

1. 정의

혈관 내의 압력이 증가되어 이로 인해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일으키는 일련의 질병을 고혈압성 질환이라 합니다. 혈압을 측정하여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이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점을 느끼지 않더라도 신장, 심장, 뇌, 눈, 말초혈관 등에 서서히 합병증이 일어나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군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실제로 성인 인구의 약 15~20%는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 50% 이상이 고혈압 환자라 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그 자체에 의한 증세가 없습니다. 그러나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졸립거나 의식장애, 손과 발에 감각장애가 오거나 마비, 호흡 곤란 등이며 가슴이 아픈 증상이나 얼굴과 사지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는 일차성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고혈압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60세 이상의 노인
• 비만증
• 흡연
• 스트레스
• 과다한 식염 섭취
• 운동부족
• 고콜레스테롤 혈증
• 유전인자: 가족 중에 고혈압, 뇌졸중, 심장마비, 신장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는 경우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고혈압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고혈압을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 만성 신장 질환
• 신장 혈관의 협착
• 부신종양
• 동맥경화
• 임신
• 대동맥 축착(대동맥이 좁아지는 질환)

4. 진단

혈압 측정으로만 가능하고, 혈압의 측정은 수은 혈압계, 아네로이드 혈압계, 전자혈압계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래에서 두번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진단합니다. 고혈압을 진단한 후에는 혈압의 정도에 따라 다음의 표와 같이 고혈압의 정도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5. 경과,예후

고혈압의 경과와 예후는 고혈압의 정도, 흡연, 당뇨,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의 위험인자 유무, 심장, 뇌, 눈, 신장 등 표적 장기의 손상이나 이들 장기의 질환 유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동맥경화에 대한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그리고 표적 장기의 손상이 많을수록 관동맥 질환과 뇌졸중 등의 발생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합병증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은 혈관 내 압력의 증가에 따른 합병증과 혈관 벽의 손상에 따른 동맥경화의 발생으로 구분됩니다.
압력의 증가에 의한 합병증은 혈관의 파열이나 심장 벽의 비대와 심장의 기능 저하 등이 대표적이며, 뇌혈관의 파열에 의한 뇌출혈, 대동맥의 파열에 의한 박리성 대동맥류 등도 있습니다.
동맥경화의 촉진에 의한 합병증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 뇌혈관 질환에 의한 뇌경색, 신장기능의 감소에 의한 만성 신부전 등이 있습니다.

7. 치료

혈압 치료는 단순한 혈압의 감소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혈압을 감소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동맥경화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인 당뇨, 흡연, 고지질증 등을 동시에 관리하고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혈압의 조절 목표는 130/85mmHg로 정상화 시키는 것이며, 특히 당뇨병, 신장 기능의 이상, 심장 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120/80mmHg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강압치료를 해야 합니다.
고혈압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생활습관 개선)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1. 생활습관개선
생활습관 개선은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며, 특히 체중 감량과 저염식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음의 여러가지 방법들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한가지를 하는 것 보다 매우 중요하고 유익합니다.

• 운동(1주에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체중을 줄이는 것
• 저염식(1일 6g 이하)
• 금연
• 절주(하루 알코올 30g 이하 섭취)
• 채소 섭취에 의한 칼륨 섭취의 증가

2. 약물요법
혈압을 감소시키기 위한 약제(혈압약)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각 약제는 각각의 특별한 작용기전으로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각 약제는 특이한 부작용을 갖고 있기도 하므로 철저한 관리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뇨제, 베타 차단제, 알파 차단제, 칼슘 길항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2수용체 차단제 등 약 여섯가지 약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한 가지의 약제로 적절한 혈압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들 약제를 복합 사용하기도 합니다.

8. 예방법

고혈압이 예방될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고혈압이 발생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고혈압의 발생이 억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장기간 관찰된 내용을 살펴보면 생활 습관의 개선, 특히 체중 조절과 염분 섭취 제한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확실 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젊은 나이부터 체중을 조절하고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1. 고혈압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고혈압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심한 고혈압이 생긴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목 뒤가 뻣뻣하고, 두통이 있거나, 숨이 차거나, 코피가 나는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2.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
   고혈압 환자에게는 동맥경화가 많이 발생되므로 이에 의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빨리 걷거나 언덕을 오를 때 앞 가슴이 뻐근하다든지 아무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앞가슴이 오랫동안(20분 이상) 아픈 경우에는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3.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
   최근에는 여러 장소에서 혈압을 쉽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혈압이 140/90mmHg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피곤하다거나 긴장 등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의사의 진찰을 받아 고혈압의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